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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생활/베트남 생활 정보

호치민 주재원의 현실적인 장단점 (3탄) - 업무 및 총평

by 호치민 윌리엄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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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6년차의 리얼한 업무 경험 공유

호치민에서의 삶은 날씨, 물가, 분위기 등 여러 면에서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조건보다 중요한 건 역시 ‘일’ 이죠.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매일 하는 일이 괴로우면 결국 오래 버티기 어렵습니다.

오늘은 한국 vs 베트남의 업무 환경을 리얼하게 비교하면서 주재원으로서의 실제 장점과 단점을 짚어보겠습니다.


1.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의 차이

장점

  • 질문에 대한 응답도 빠르고, 보고 체계가 명확한 경우가 많습니다.
  • 회의 때도 불필요한 말 없이 정리된 의견을 주는 편이라 집중도가 좋습니다.

단점

  • 직설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한국식 리더십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 ‘네(Yes)’라고 해도 실제로는 ‘이해 못했음’인 경우도 있어, 확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입니다. 더블체크 부재로 인한 사고가 정말 빈번하게 나고 이 부분을 못견뎌 한국으로 돌아가는 주재원들 여럿 봤습니다.
  • 피드백을 부드럽게 전달해야 하며, 강한 표현은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습니다. 베트남 직원들에게는 '카리스마' 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 간혹 위험을 벗어나기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Tip

업무 지시 시에는 무조건 ‘되묻기’를 포함하고, 이메일/카카오톡 등 이중 확인체계를 갖추는 게 좋습니다. 

2. 업무 속도와 효율성

장점

  • 의외로 ‘정시 퇴근’ 문화가 자리잡고 있어, 불필요한 야근이 거의 없습니다. (사무직은 야근 90% 이상입니다)
  • 효율적으로 지시하고, 과업만 잘 나누면 오히려 한국보다 빠르게 결과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

단점

  • 자율성과 책임감 사이의 간극이 있어,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는 아직 엄청나게 부족합니다. 이것을 기대하시고 계신다면 주재원, 베트남 파견은 꿈도꾸지마세요. 
  • 마감일을 말하지 않으면 일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한국에서 익숙한 ‘멀티태스킹’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Tip

마케팅팀에게 보고서를 요청할 때, '월요일 오전 10시까지 제출해 주세요'와 같이 명확하게 기한을 지정하지 않으면 보고서가 아예 안올 수도 있습니닼ㅋㅋㅋㅋㅋ


3. 보고 체계와 조직문화

장점

  • 중심의 분위기가 많아 비교적 수평적입니다.
  • 팀원 간 인간적인 거리감이 적고, 관계가 유연합니다.

단점

  • 수평적이기 때문에 보고 체계가 느슨할 수 있고, 중간 점검 없이 최종 결과물만 보여주는 일이 있습니다. 
  • 베트남인들의 특성상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절대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거지같은 상황을 맞닥드릴 수 있습니다. 진짜 멘탈 바로 나갑니다.
  • 급변하는 상황에서 ‘즉시 보고’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위기 대응이 느릴 수 있습니다.

Tip

주간 보고, 데일리 회의 등을 통해 ‘작은 루틴’을 만들어놓으면 업무 흐름이 안정되는데.... 이거 구축하려면 최소 1년은 팀을 꾸리셔야합니다.


4. 주재원의 위치와 역할

장점

  • 대부분의 기업에서 ‘본사 대표’로 인식되기 때문에 책임과 권한이 정말 너무 큽니다.
  • 의사결정에 있어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성과 중심으로 평가받습니다.
  • 다양한 부서와 연결되어 있어서 경영 감각이 생깁니다.

단점

  • 과도한 책임감이 주어지는 경우도 많아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베트남 현지직원들의 실수나 사고로 인한 업무 과중이 대부분입니다. 
  • 본사와 현지의 의견을 조율하는 ‘중간 관리자’의 고충이 상당합니다.
  • 주말에도 보고서를 수정하거나, 본사 요청에 응해야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5. 최종 총평 – 살만한가?

일은 어디서든 쉽지 않죠. 하지만 호치민에서의 주재원 생활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경조사등이 없고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은 한국의 고강도 업무와 쓸모없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에게 이상적입니다. 

 

다만,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소통의 기술’과 ‘관리의 리듬’ 마지막으로 '업무와 삶의 밸런스'. 이 세 가지에 익숙해지면, 호치민은 정말 살기 좋은 도시이자, 일하기도 나쁘지 않은 곳이 됩니다.

 

**다만, 외로움을 많이 타는 분이라면 화려한 호치민의 문화와 여유로운 주말이 오히려 더 공허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가끔은 한국의 분주함과 익숙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순간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이 부분은 저도 어떻게 풀어드리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 포스팅에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눠볼게요.

 

주재원 생활이라는 건 말처럼 화려하거나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처음엔 자기 전 멋진 야경을 보며 와인 한 잔 즐기는 게 주재원의 일상이겠지… 라는 막연한 상상을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

그러나 여러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걸까?" 싶은 순간도 있었고, 도망치고도 싶었고,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 생기는 사소한 오해들이 업무에 영향을 주는 날도 있었습니다. 물론 내일도 그렇겠죠.

 

하지만 6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보면,
이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직장생활' 그 이상이었습니다.
다른 문화 속에서 조직을 이해하고, 커뮤니케이션의 폭을 넓히며,
어쩌면 한국에 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업무 강도는 결코 낮지 않고, 때로는 한국보다 더 타이트한 일정도 있지만,
그만큼 ‘자신만의 경력’을 다듬고 싶다면, 그리고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면
이곳 호치민은 꽤 괜찮은 무대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언제든 또 다른 시각과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지금도 해외 주재원이라는 길 위에서 고민 중인 누군가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호치민 주재원 생활은 꼭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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